불면의 잡담 (23) 광장

역사를 이해하는 두 방향.

  1. 역사의 본령이 있다고 ‘믿고’ 그 본령의 탐구에 이어지는 신념의 확산을 꾀하는 일에서 비
    롯되는 역사 이해.
  2. 역사는 삶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매우 유용한 도구이며 그것은 만인에게 각양의 형태로
    존속한다는 ‘믿음’ 아래 이루어지는 역사 이해.

둘은 양립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충돌 속에서 새로운 형식의 인간 이해는 빚어질 수 있다.

더, 더 충돌하고 부딪쳐 싸워야 한다. 점잖은 지적이 우리의 삶을 구원하기엔 이미 너무나 복잡한 세상이다.

끝내 남는 것은 내가 사람이라는 사실, 그러므로 나는 사람에 이기적인 형태로 살아내야 한다. 기왕 이기적인 사람이 될 바에는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인간 이해를 꿈꾸겠다.

역사 연구는 달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 결국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몸부림. 누군가는 결코 마음에 들지 않아 할 꿈틀거림을 열심히, 끈질기게 해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