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메모 (5) 베이징




































언젠가의 베이징. 세상의 중심이라 불리곤 하는 곳.
동북3성 쪽은 종종 가보았지만, 정작 수도를 들르지 못했었다.
그러던 때에 기회가 닿아 베이징으로.
베이징은 넓었다.
만리장성을 보기 위해 차를 타고 도시 외곽 쪽으로 1시간 넘게 달린 것 같은데 아직도 베이징.
추진을 기획한다던 부울경 메가시티가 단박에 떠올랐다, 메가시티란 이런 것인가.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문화가 한데 뒤섞여 있는 공간.
이화원의 광활한 풍광을 보면 왕푸징 거리의 건물숲이 초라해지고,
산리툰에 즐비한 명품관들을 보면 고북수진에서 재현한 옛 풍경이 고루해진다.
중국은 다시금 대국이 되었다. 반신반의했지만 이제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서울, 뉴욕, 런던, 파리에 뒤지지 않는 세련됨도 갖추어 가고 있었다.
한국은 또다시 대국들이 난립한 틈바구니에서 살아내야 하는 무지하게 어려운 퀘스트를 받았다.
대국의 논리를 따라가기만 해서 과연 존립이 가능하겠는가.
한국만의 논리를 찾아야 한다…는 막연하고 모호하고 한심한 결론.
한국인이라는 틀에 갇힌 채로 지나치게 국수주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걸까…?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미국인이든 누구든,
소중한 일상을 형해화하는 건 결국 남보다 못하면 안된다는 그의 불안과, 더 나아야 한다는 그의 집착이 아닐지…
세상의 중심이라 하는 곳에서, 애써 찾아낸 건 그만 중심을 잃고 휘청이는 내 초라한 마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