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

어른이 되어보니
어른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남다른 풍요로움은
남다른 소비의 갈망에

돋보이고 싶던 날들
정작 그 조명에 말라가는 생기

대단해보이는 것들 사이에는
더 대단해야 하는 인내가 있다

요행히 얻은 대단함은
환호에 묻혀 사라지고
그저 본질에 엉겨붙은 초라한
나를 드러낼 뿐

감당하기 어려운 인내를
해야만 한다는 것, 어쩌면

드디어 우리가
손에 움켜쥔 눈부신 빛

가자,
아직 너에겐
지쳐도 될 권리가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