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메모 (2) 파리

























































































































언젠가의 파리. 장거리비행으로 한국 탈출.
누가 파리를 우아한 도시라 했는가. 누가 했는지 모르는가. 그렇다면 내가 했다고 하라.
확실히 한국과는 다른 형태의 기묘한 우아함이 있는 도시다.
소위 문화유산으로 먹고 사는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갖 종류의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하다.
교과서에서나 봤던 그림들이 즐비하고, 유튜브에서 봤던 건물들이 상상 이상의 크기와 화려함으로 도열해 있다.
그 사이사이에 사람들을 매혹하는 음식의 향연.
이곳에서 살아가는 소위 파리지앵과 파리지엔느는 상상 이상의 막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걸핏하면 손님에게 하대를 받기 일쑤인 식당 종업원이,
여기서는 손님이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큰 낭패를 당하는 상황을 만드는 실권자이다.
문화도시, 문화강국. 부러웠다. 솔직한 마음.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
국뽕을 모두 배제하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 속에 어떤 나라로 인식되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들과 견주어 우리는 무엇을 내세울 수 있는가.
문화라는 단어는 그간 내 연구의 화두였다.
그런데 이곳에서 이들의 문화를 접해보니, 화두 정도가 아니라 필생의 과제임을 절감했다.
나와 내 주변의 것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그야말로 이질적인 꿈틀거림.
뱀처럼 기묘한 그 움직임은 나를 관통했다. 두렵지만 너무나 신비해서 마음이 끌리는 곳이었다.
윤의 문화, 춘천의 문화, 강원도와 함경도의 문화를 넘어 한국의 문화란…